2017년 11월 1일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진짜 일본 요리와 게이샤를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뉴스
기후현 전통 일식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진짜 일본 요리와 게이샤를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저는 수 세기 동안 일본 문화의 한 자리를 차지해온 게이샤(술자리의 흥을 돋우는 미희)가 있는 곳에서 일본 전통 음식을 즐기는 체험을 하려고 기후시의 일식 요리점을 방문했습니다. 저로서는 생전 처음 게이샤 문화를 접해본 기회였습니다. 기후에 있는 대부분의 음식점에서는 게이샤가 상주해 있어 식사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식 접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지리적으로 오사카와 도쿄 사이에 있는 기후는 히다 다카야마 지역, 기후성,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지정된 시라카와고 마을, 고대로부터 전승되는 가마우지 고기잡이 등, 다양한 명소와 볼거리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기후는 일본인들도 정말 좋아하는 민물고기인 은어와 일본에서 탁월한 육질로 유명하고 최고의 쇠고기 중 하나로 손꼽히는 기후 현지의 히다 쇠고기처럼 맛있는 음식으로도 잘 알려진 곳입니다.

음식점 도착

제가 찾아간 음식점 입구에 도착해 보니, 마치 현대의 도시를 떠나 일본의 옛 시절로 걸어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기저기서 새와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고 음식점 건물의 경사진 지붕부터 나무와 잔디 특유의 내음까지, 모든 풍광에서 자연스러운 고상함이 우러나오더군요.

안으로 들어서니 기모노 차림에 따뜻한 미소를 띤 직원들(보통 '나카이'라고 부름)이 우아하고 기품 있는 자세로 맞아주었습니다. 다다미 마루로 발을 옮기면서 정원을 내다보니 지저귀는 새들이 보이고, 저를 따라오는 나카이가 입은 기모노에 달린 방울 소리가 가볍게 울리던 게 기억납니다.
‘오자시키'라고 하는, 대칭형의 연회실은 마련된 자리에 앉았을 때 가장 매력적인 아름다움을 발산하도록 꾸며져 있었습니다.


맛있는 기후 현지 요리

기모노 차림의 한 여성이 우리 일행의 시중을 들었는데, 모든 자세와 몸동작이 완벽했습니다. 요리마다 정성스럽게 접시에 담아 내놓는데, 빛깔과 모양의 균형에 세심하게 신경 써서 완벽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유명한 일본 식기 문화의 정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야나기(수양버들) 나무를 깎아 만든 젓가락은 행운의 상징으로 통합니다. 처음에는 고구마 두부, 절인 꽁치, 대게 요리가 전채로 나왔습니다.
요리마다 섬세한 풍미가 느껴졌답니다. 너무 기름지지도 않고 세심하게 균형을 맞춘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고구마 두부에 토핑으로 쓴 무화과와 콩은 처음 먹어봤는데 놀랄 정도로 맛있더군요! 이 식당에서 내놓는 요리와 메뉴 구성은 요리 실력, 상차림, 접객 서비스의 수준 면에서 노점이나 일반 식당, 또는 호텔에서 맛보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서 정말 색다른 체험이었습니다. 정말이지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 일행이 자리를 잡고 앉으니 게이샤들이 방으로 들어와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각자 자리를 잡고선 음료와 술을 따라주고 친근한 분위기로 대화에 참여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손님을 최대한 편안하게 모시려는 게이샤들의 두터운 배려에 금방 긴장을 풀고 느긋한 기분이 되었습니다. 식사할 때도 게이샤들은 저희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아리따운 게이샤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이 무척 즐거웠습니다.
다음으로 도빙무시 국이 나왔는데 송이버섯의 깔끔한 맛 역시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식사 중에 나온 메뉴 중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각자에게 작은 주전자에 담은 도빙무시를 통째로 내오는 게 참 좋았습니다. 일본 요리는 계절마다 제철의 맛을 중요시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데, 도빙무시 국은 가을의 깊은 맛을 전해주더군요.

코스별로 요리가 나오는 와중에, 인근 나가라강에서 잡은 어린 은어 요리가 특히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민물고기는 주로 수초를 먹고 자라서인지 깔끔한 맛이 특징입니다.

그릴에 구워 소금과 함께 내왔습니다. 뼈가 부드러워 남길 것 없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살이 두툼하고 은은한 맛이 미각을 사로잡더군요!

감칠맛 나는 히다 쇠고기가 식사 코스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였습니다. 보통 일본 식당에서 나오는 음식은 모두 하나같이 최고의 맛을 음미할 수 있는데, 이 일등급 쇠고기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그릴에 구운 쇠고기를 목련잎으로 만든 일종의 미소(일본 된장)인 호바 미소로 양념해서 나오는데, 요리 접시를 제 앞에 내려놓는 순간 정말 군침 돌게 만드는 향이 났습니다. 맛깔스러운 미소 향과 함께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버리더군요.
소스를 곁들인 장어, 달걀, 채소 등의 요리가 추가로 나왔는데, 전체적인 영양소 균형을 잘 맞춘 건강한 식단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버섯과 은어도 함께 들어 있는 맛있는 밥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망고, 배 등의 신선한 과일이 디저트로 제공되었습니다.


게이샤의 접대 서비스

식사 도중에 게이샤들은 악기를 준비했습니다. 그러더니 샤미센과 북을 연주하면서 가을을 주제로 한 노래를 불렀고, 어린 소녀들이 노래에 맞춰 매혹적으로 춤췄습니다.
우리는 음악에 맞춰 순서대로 돌아가며 작은 물건을 터치하는 방식으로 상대방과 승부를 겨루는 일종의 다다미방 놀이인 곤피라 후네후네를 비롯한 몇 가지 게임을 즐겼습니다. 비트에 맞춰 따라가면서 집중하기 어려웠지만 재미있었습니다!

우리는 도라도라 게임도 했습니다. 가위바위보와 비슷한 게임인데, 춤을 곁들인다는 점이 달랐습니다. 칸막이 뒤에 숨어 있다가 호랑이, 사무라이 또는 노파의 모습을 흉내 내며 등장해 승부를 겨루는 재미있는 게임이었습니다. 이 유쾌한 게임에서는 몸으로 재미있는 모습을 만드는데, 모두가 즐겁게 웃으며 놀았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게이샤 게임과 아름다운 공연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날 두 가지 게임을 충분히 체험할 수 있어 운이 좋았습니다. 꽤나 흥미로운 게임이어서 다음에 다른 게임도 더 해볼 수 있으면 좋겠더군요.

게이샤의 접대를 받는 요금은 18,000엔입니다. 이 금액은 한 손님당 받는 요금이 아니라 게이샤 한 명당 요금이므로, 단체로 가면 가격 부담이 덜합니다. 도심지에 있는 이런 멋진 장소에서 이처럼 융숭한 대접을 받으려면 그 두 배 정도의 가격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괜찮은 가격인 셈입니다.
우린 두 시간 동안 식사와 게이샤 문화를 즐겼지만, 그건 기후의 수많은 음식점에서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의 시작일 뿐입니다. 본인이 직접 기모노를 입고 주변을 산책하거나 큰북 공연이나 닌자 공연을 구경하실 수도 있습니다.

“진짜 일본” 체험

제가 이번에 방문한 식당은 이처럼 흥미로운 체험을 해볼 수 있는 많은 식당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일본 전통요리업조합에서는 기후 요리를 활용하여 계절별로 현지 요리를 제공합니다. 조합의 목표는 손님들에게 가능한 한 가장 정통적인 요리를 즐겁게 만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아래의 링크에서 조합에 소속된 전체 음식점 명단을 확인하세요. 명단에는 기후시에 있는 곳뿐 아니라 히다 다카야마 및 미노 지역의 식당도 포함되어 있으므로, 관심 있는 분은 꼭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기후현 일본 전통요리업조합 웹사이트

기후시에 있는 기후현 일본 전통요리업조합 소속 음식점

일본이 아니라면 결코 이처럼 멋진 경험을 하실 수 없을 겁니다. 손님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모시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입니다. 음식은 실로 훌륭했습니다. 특히 입안에서 사르르 녹던 쇠고기나 두툼한 은어 고기 맛은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저는 그날 비로소 "진짜 일본"을 체험한 것 같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현지만의 제철 요리를 맛보고 아름다운 장소에 터를 잡고 수 세기 동안 일본 유흥 문화의 일익을 담당해온 게이샤를 만나보고 싶으시면, 기후현 일본 전통요리업조합 명단에 소개된 식당 중 한 곳을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교토나 도쿄와는 또 다른 경험을 통해 기후 중심부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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