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1일

보넨카이: 신나게 먹고 마시며 축하하는 일본의 연말 파티

음식
이자카야

보넨카이: 신나게 먹고 마시며 축하하는 일본의 연말 파티

보넨카이: 신나게 먹고 마시며 축하하는 일본의 연말 파티

일본의 연말연시는 중요한 전통 행사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새해가 시작되기 전에 한 해를 되돌아보며 곧바로 술을 마시며 떨쳐버리는 또 하나의 마지막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보넨카이(망년회)’ 또는 ‘올해를 잊자 파티’은 친구나 직장 동료들이 그해의 고민과 스트레스를 잊고 다가오는 해를 새롭게 시작하기 위한 연말 파티다. 파티에서는 보통 ‘노미호다이(다양한 음료 무제한 리필)’와 함께 추가함 핑거 푸드나 디너 코스가 제공된다. 보넨카이는 즐겁고 시끌벅적한 분위기에서 사람들이 서로 마음 편히 어울리는 자리로 알려져 있다.


보넨카이는 15세기 무로마치 시대의 주위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현하던 행사에서 유래됐다. 이것이 에도 시대에 이르러 오늘날과 같은 술을 마시는 파티로 발전된 것이다. 보넨카이는 친구나 직장 동료를 위한 연말 친목 행사 역할을 하고 있다. 사람들의 자유로운 발언을 종종 막는 사회적인 통념이 있는 일본 사회에서, 이런 행사는 사람들이 술기운을 빌려 좀 더 솔직히 말해도 되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며, 그 파티에서 한 말이나 행동은 다음 날이면 모두 잊힌다. 평상시에 서로에게 정중하게 대하던 두 사람이 훨씬 편하고, 또 어쩌면 다정하기까지 한 모습으로 교류하는 것도 놀랍지 않은 광경이다.


보넨카이 파티는 일본인들의 일과 삶의 하이라이트

보넨카이는 누가, 언제, 어디서 하는 것일까


보넨카이는 일반적으로 11월이나 12월 사이에 열리며, 다음날 직장에서 느낄 수 있는 숙취를 방지하기 위해 주로 금요일이나 토요일 밤에 개최된다. 보넨카이는 연말에 모이기 위한 특별한 자리로서 친구들끼리 혹은 회사에서 준비하므로, 친구 관계나 취미활동 등이 얼마나 많고 다양한지에 따라 한 사람이 여러 보넨카이 파티에 참석하기도 한다. 일본에서 일하는 사람을 제외하면, 오래된 대학 동창, 스포츠 팀원(스포츠를 하는 사람 대상), 동호회 등이 될 수도 있다. 성인 직장인이라면 회사 전체 파티, 부서별 파티, 업무팀 또는 부문 파티 등 한 회사 내에 다양한 단위별로 열리는 여러 보넨카이에 참석하게 될 수도 있다.



회사 전체에서 진행하는 대규모 파티라면 가능한 많은 직원을 참석시키기 위해 회사 측에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약 회사에서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 경우에는 보통 참석자들이 각자 먹거나 마신 양에 상관없이 청구된 금액을 인원수로 똑같이 나누어 내는데, 그래서 많은 사람이 이를 자유롭게 먹고 원하는 만큼 마실 구실로 삼는다.




보넨카이가 일반적으로 개최되는 장소로는 이자카야와 양식 레스토랑, 그리고 나베나 사시미 등의 요리가 나오는 일식 레스토랑 등이 있다. 보넨카이에 대한 회사의 예산이 한정된 경우 회사 건물 내에서 파티를 열어 상당한 비용을 절감하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음료와 핑거 푸드, 행사는 사무실 내에서 즐기게 된다. 더욱 호화로운 보넨카이는 고급 호텔 연회장이나 일본 전통 유람선인 ‘야카타부네’에서 야간 크루즈로 열리기도 한다.


보넨카이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전형적인 연말 파티는 모든 참석자가 첫 번째 음료를 손에 쥐고 나서, “간빠이(건배)”를 외침으로써 시작된다. 참석자들의 지정석이 있는 좌식 행사라면 음식은 보통 테이블 위에 코스 요리로 나오며, 서양식 스탠딩 파티라면 사람들이 편하게 어울릴 수 있도록 뷔페가 제공되기도 한다. 파티에서는 게임(술자리 게임을 포함), 가라오케, 혹은 참석자 몇 명이 사전에 요청을 받고 선보이는 코미디 콩트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포함되기도 한다. 회사 보넨카이는 친구 사이의 사적인 모임보다는 행사의 진행 절차가 정해진 편이며, 일반적으로 상사들의 스피치가 포함된다.


보넨카이가 끝나면 ‘니지카이(2차)’라고 불리는 애프터 파티가 잇따르며, 그 후에는 또 ‘산지카이(3차)’라는 애프터 파티가 진행될 수도 있다.


보넨카이의 규칙


● 모두 다 같이 “간빠이”를 외치기 전에 첫 번째 잔을 입에 대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므로, 모든 사람이 잔을 갖고 시작할 수 있도록 기다린다.


● 다른 사람의 잔을 채워주는 것은 예의 바른 행동이다. 누군가의 잔이 비어있다면 술을 따라 주고, 술을 따를 때는 병을 두 손으로 잡는다.


● 다른 사람이 술을 따라 주겠다고 하면, 똑같이 두 손으로 잔을 들고 받는다.


● 더는 마시고 싶지 않다면, 잔에다가 술을 조금 남겨둔다. 빈 잔은 다른 사람에게 술을 채워달라고 하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 보넨카이는 술을 상당히 강조하고 있지만, 동료들과 불편한 상황을 빚거나 지하철에서 잠이 들어 내릴 정거장을 지나치지 않도록 절제하며 마신다.


● “보넨카이에서 일어난 일은 보넨카이에 묻어라”라는 말이 있다. 이는 누군가가 술을 조금 과하게 마셔서 평소와 다른 말이나 행동을 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넨카이에서 일어난 일은 그 후에 말하지 않는다는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규칙이다.


● 다른 사람만큼 먹고 마시지 않았다고 하더라고 비용을 똑같이 나눠 낼 수 있도록 현금을 충분히 가지고 간다.


보넨카이에 참석하여 진정한 일본의 일상생활과 직장생활을 느껴보자

보넨카이는 친구들과 함께 연말을 즐겁게 기념할 방법이자 더 편안하고 사교적인 자리에서 직장 동료들과 교류할 특별한 기회이기도 하다. 일본 회사에 다니고 있다면 매년 보넨카이 파티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므로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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